〈어부漁婦〉, 2023 , 단채널 비디오 , 컬러 , 사운드 , 16분 56초
〈Fisherwoman〉, 2023 , single-channel video , colour , sound , 16min56sec

민통선 내 작은 섬 아차도에는 서울 토박이로 살다가 40대에 어부가 된 60대 여성이 있다. 그는 십여 년 전 배에서 큰 사고를 겪은 후 영구적 신경 손상으로 왼손에 장애를 입고 지속되는 통증을 다스리며 살고 있다. 하지만 바다는 그에게 여전히 삶 그 자체이고 숨을 쉴 수 있는 곳이다. 감독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의 일상생활과 밀착된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선에 동승하며 조업을 돕게 되었다. 어느 날, 그가 일렁이는 파도를 딛고 뱃머리에 서서 한쪽 팔을 쭉 뻗어 조타실에 있는 남편에게 우현 너머로 배의 이동 방향을 가리키는 모습을 보았다. 어부(漁婦)는 젠더, 직업, 나이, 지역으로 경계 지어지지 않는 한 어부(漁婦)의 존재가 가장 잘 드러날 수 있는 삶의 장소, 움직임, 표정, 상황을 보여준다.

출처: 작가노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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